오랫동안 업데이트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던 Plainly가 최근 한 사용자의 리뷰를 계기로 여러 차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칭찬과 날카로운 지적, 구체적인 기능 제안이 오갈 때마다 문제를 검토했고, 폰트 설정 유지부터 인쇄 기능과 화면 구성 개선까지 가능한 한 24시간 안에 반영했습니다. 다운로드 숫자보다 더 선명하게 “내 앱이 누군가에게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Plainly: 한 번 만들면 어디서든 실행될 거라는 기대
Plainly는 제가 가장 초창기에 Flutter로 만든 앱 중 하나입니다. 당시 Flutter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기왕 앱을 하나 만든다면 같은 코드로 Android와 iPhone은 물론 데스크톱까지 빌드할 수 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였습니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여러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펼칠 수 있다는 말은 처음 앱을 만들던 개발자에게 무척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하지만 실제 개발과 운영을 거치며 그 생각이 꽤 순진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나의 코드베이스를 쓴다고 해서 플랫폼별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Android와 iPhone에 배포하려면 코딩 못지않게 낯설고 복잡한 Play Console과 App Store 심사·승인 절차를 각각 통과해야 했습니다.

개발보다 유지보수가 더 어려웠던 순간들
라이브러리 관리도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웠습니다. Flutter와 각 플러그인이 지원하는 버전에 맞춰 조합을 유지해야 했고, 여러 갈래로 뻗은 의존성 가운데 하나가 발목을 잡으면 정작 필요한 핵심 라이브러리를 올리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UI를 작성하면서는 화면 제약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수많은 오버플로 경고와 씨름했습니다. 물론 당시 제 경험이 부족했던 탓도 컸겠지만, 업데이트할 때마다 작은 변경이 예상보다 큰 정비 작업으로 번지는 일은 분명 힘들었습니다.
결국 이후에 만든 앱 중 일부는 Kotlin으로 완전히 포팅했고, 아직 Flutter로 남아 있는 앱은 업데이트할 때마다 크고 작은 고행을 치르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Plainly를 쉽게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처음 만든 앱들 중 하나라 유난히 애정이 컸기 때문입니다.
애정은 컸지만 늘 뒤로 밀리던 앱
Plainly는 수많은 경쟁 앱 사이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반년이 넘도록 다운로드 수는 30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해야 할 일이 쌓일 때마다 업데이트 우선순위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습니다. 애정만으로 모든 프로젝트에 같은 시간을 배분할 수 없는 개인 개발자의 현실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최근, 독일의 한 사용자가 어떻게든 Plainly를 발견해 실제로 사용한 뒤 리뷰를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앱의 장점을 칭찬해 주었고, 곧이어 불편한 점에 대해서는 무척 솔직하고 날카롭게 이야기했습니다. 칭찬과 컴플레인이 반복되는 그 리뷰는 멈춰 있던 Plainly를 다시 움직이게 했습니다.
한 사람의 리뷰가 만든 연속 업데이트
첫 번째 문제는 사용자가 선택한 폰트가 앱을 다시 실행하면 유지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설정을 영속적으로 저장하도록 수정해 재실행 뒤에도 선택한 폰트가 그대로 적용되게 했습니다.
다음은 인쇄 기능이 없다는 강한 컴플레인이었습니다. 리뷰 별점도 함께 내려갔습니다.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문서를 다루는 앱에서 인쇄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충분히 타당했습니다. 곧바로 기능을 구현해 업데이트했고, 사용자는 다시 별점을 올려 주었습니다. 이후에는 탭과 재생 아이콘의 위치를 사용자가 옮길 수 있게 해 달라는 제안도 이어졌습니다. 이 제안 역시 실제 사용 흐름을 기준으로 검토해 개선에 반영했습니다.

이번에 전달된 개선 요청과 오류 수정은 모두 사용자의 연락을 확인한 뒤 24시간 안에 해결해 새 버전으로 배포했습니다. 빠른 대응에 사용자는 다시 한번 큰 칭찬을 보내 주었습니다. 기능을 추가했다는 사실도 기뻤지만, 개발자와 사용자 사이에 실제 대화가 오가고 그 결과가 곧바로 더 나은 앱이 되는 경험은 그보다 더 특별했습니다.
다운로드 수는 여전히 작지만, 누군가의 일상에서 내 앱이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어떤 숫자보다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사용자의 목소리가 다음 버전을 만듭니다
모든 요청을 무조건 넣는 것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앱의 방향과 안전성, 다른 사용자에게 미칠 영향은 함께 살펴야 합니다. 하지만 작은 불편이라는 이유로 외면하거나, 사용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목소리의 무게까지 작게 보지는 않겠습니다. 이번 Plainly 업데이트는 한 명의 구체적인 경험이 개발자가 미처 보지 못한 문제를 얼마나 정확히 드러낼 수 있는지 다시 알려 주었습니다.
Sia MakerLab의 모든 앱은 앞으로도 사용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불편 사항과 오류 제보, 기능 개선 제안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요청은 가능한 한 빠르게 수정해 배포하겠습니다. 사용자의 한마디가 묻히지 않고 실제 다음 버전으로 이어지는 앱을 만드는 것, 그것이 작은 개발팀인 Sia MakerLab이 지키고 싶은 가장 중요한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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